셀프최애커플앵스트뽕

푸른 기사가 다시 나타난 것은 제도 헤임달에 황마성이 하루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진 이후 일 년 반이 지난 후였다.

그저 반가워야 했는데, 다른 사심 없이 한없이 행복해야만 했는데, 린은 겨우 누르고 삭이고 정리해 꾹꾹 담아놓은 것들이 여기저기 엉망진창으로 찢기고 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린은 허겁지겁 달려가 손을 뻗었다. 헤어진 것이 바로 어제 일처럼 사람 좋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크로우의 어깨를 낚아채고 거칠게 키스했다.

나는 네가 없는 일곱 계절을 지냈는데 넌 단 하루도 지내지 않았구나.

한문단리퀘받은 린크로

생각해보면 크로우는 자기 얘기를 한 적이 드물었다. 그럼에도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다. 여름방학 시기에 집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학생식당에 들러붙어 아주머니에게 수다를 늘어놓고 있을 때나, 후야제에 가족 누구도 오지 않았을 때마저도 아무런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마 술법일 거야. 그 여자의.”

우유를 할짝거리던 셀린이 의문에 답했다.

“환술이라고 완벽한 건 아니지만, 호기심을 경감시키는 정도는 되겠지.”

“그러면 지금 이건, 술법이 풀린 반동 같은 건가?”

알고 싶었다. 바로 건너방에서 함께 지내면서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이 바보같아 매일 스스로를 책망했다. 후회했다. 늘 같이 있었던 그 날로 돌아가 잡아주고 싶었다. 자세한 사정을 묻고 싶었다. 밤마다 그런 꿈을 꾸었다. 알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따지고 싶었다. 울고 싶었다. 늘 허울 좋게 웃던 얼굴에 모된 말을 쏘아주고 싶었다. 멱살을 잡고 싶었다. 늘 어딘가 먼 곳을 보는 듯하던 시선을 이쪽으로 고정시키고 싶었다. …싶었다. 싶었다.

고양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년을 노려보더니만 꼬리를 홱 말아올리고 못 봐주겠다는 듯 등을 돌렸다.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린 슈바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