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즈] 레바님 리퀘 다톰

사퍼 최애 틀비가 액토 활약한게 넘 기뻐서 리퀘받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바님이 리퀘주신 다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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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무스 홀든은 동생을 돌보는 데 이골이 났다. 첫째 동생이 세 살 터울, 다섯 살 터울. 지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로 아는 놈과 장난이라면 뭐든 좋아하는 놈. 범상치 않은 녀석들을 돌보느라 어릴때부터 골머리를 썩다가 다이무스가 터득한 요령은 그저 과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부러 맞춰주거나 힘으로 눌러도 어디로 튈지 전혀 모르겠던 녀석들은, 오히려 가만 무게를 잡고 서있으면 언젠가는 형에게 의지하겠다고 돌아온다. 벨져가 검을 연습한다며 장미 화단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때 그랬고, 이글이 크리스티네의 치마를 들추다가 기어이 울렸을 때도 그랬다. 삼형제 중 장남이라는 게 어쩔 수 없어서 자기보다 어린 애들은 죄다 돌봐야 할 말썽쟁이로만 보였다.

가끔은 동생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벨져 녀석이야 워낙 몸을 꽁꽁 숨기고 있으니 도리가 없지만, 이글 녀석이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이 되어 연합에 찾아가면 다들 어색하게 웃으며 흘끔거렸다. 회사의 에이스가 적대하는 연합에 찾아왔다, 는 것만으로도 화젯거리라 이글은 싫다고 난리를 치는 게 예사였다. 신기한 동물 보듯이 약간 거리를 둔 시선에 익숙해졌다. 단 한 명만 빼고, 그랬다.

“안녕하세요! 다이무스 홀든 씨죠?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사상 최강의 쾌검사라면서요?”

“일부가 부르는 호칭일 뿐이다.”

“와, 듣던 대로 이글 형이랑은 딴판으로 멋있으시네.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여기서 커피라도 드세요!”

청년의 손 안에서 얼음 조각이 둥실거리다 잔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무덥던 여름날에 다이무스 홀든은 얼음이 떠다니는 커피를 마시며 뼈저리게 시리다고 생각했다. 그 날부터 계속, 가슴 한 구석이 시렸다.

지하연합을 찾아갈 때마다 토마스는 재잘거리며 말을 붙였고, 다이무스는 몇 마디 짧은 대답으로 일관하다가 돌아가고는 했다. 이제는 왠지 모르게 습관이 된 길을 돌아가면서 다이무스는 손가락을 꼽아 본다. 세 살 터울, 다섯 살 터울, 일곱 살 터울. 동생이 새로 생겼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다만 다른 동생들과 다른 점은, 이 동생의 앞에서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이무스 홀든은 과묵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처음으로 좀이 쑤셔 견디기 힘들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청년, 그래서 남을 쉽게 동경하는 청년의 눈빛과 웃음이 꼭 가슴을 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