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서 내린 지 한참이건만 아직까지도 어지러워 현기증이 났다. 익숙하지 않은 승마의 멀미이거나, 아니면 바레아하트라는 도시 자체가 숨을 막히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7반에서 지내면서 상상도 못할 여러 일이 있었다고는 하나 칼 레그니츠의 아들인 자신이 귀족의 도시에 정식으로 초대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내내 몸이 간지러웠다. 고귀한 귀족의 저택이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듯한 자수 놓은 융단이나, 깍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용인들과, 멀리에서 수군거리는 메이드들의 말소리조차 저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옆에 동행하고 있는 남자였다. 한문단리퀘받은 유시마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