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새 집에서 오래 알고 지낸 익명님(이라고 쓸게요)께 인사하는 건 이상한 일이에요.
이전 서버 업체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친김에 새 호스팅을 신청했어요. 공휴일이 끝나고 화요일에 올라오고, 그때부터 천-천히 글을 복구할 거예요. 지금은 디자인 겸 테스트용! 아직 고맙다는 얘길 듣기에는 일러요. -> 익명님이 못 보셨을까봐 새 호스팅에 글을 다시 올립니다.
모든 걸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익명님이 고맙고, 익명님을 걱정한다는 거예요. 가끔 전전긍긍하기도 해요. 오늘 지난 기록을 보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한두 해 전의 저는 어딘가 유리된 언어를 쓰곤 하더라구요. 우쭐하기도 하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가라앉기도 했어요. 생각이 글과 사람들 사이를 맴돌았어요. 나는 어느 쪽에 맞춰야 할까. 아니, 그때그때 주변의 많은 것이 다른데 원하는 대로 맞출 수나 있을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죠. 지금은 우리가 그래도 분명 무언가를 공유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근간을 구성했던 무언가를 익명님이 갖고 있네요. 이런 두서없는 말이 제대로 전해질까요? 여하튼, 애정을 전하고 싶으니 힘을 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답변이 긴 건 밤을 샌 후라서 그렇다고 여겨주세요. 아침이지만,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