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홈이지만 지금 따로 개인공간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좋지 ㅇ낳을까….
코스메틱 인생템

아이섀도 – 메포 샴페인
썬크림 – 키엘 수분
헤어 – 마카다미아 오일 트리트먼트
피지관리 – 무조건 BHA
아이브라우 – 클리오 틴티드 타투 킬 브로우

Somewhere Over the Starlight 후기

표지이미지3

장편 책에서 후기를 빼는 고질병이 이번에도 발동하는 바람에 홈에 생각나는 글을 짧게 적어봅니다.

1. 사양이 바뀌기 전 표지를 해주셨던 육육님, 그리고 요구사항을 생각 이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주신 새님 두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어요 88♥!

2. 원래 저번 행사에 나올 예정이었던 책이었죠! 제목도 내용도 바뀌었지만 계속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대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하 내용 스포일러

3. 후반부가 다소 싸패로운데(…) 스포일러를 피하려다 보니 본의아니게 분위기 낚시를 한 게 아닌가 싶은 죄책감이…ㅠㅠ 스포일러를 감수하고 샘플페이지를 살짝 고쳐봤네요. 그래도 배드 엔딩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4. 커플책인지 애매한 무언가가 된 기분입니다…만, 쓰고 싶던 걸 썼으니 후련해해야겠죠!
크로우 암브러스트는 다소 모순적인 인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면 초탈한 듯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좇고 있죠. 그런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나쁜 시끼가 나와버렸어 저는 크로우 최애가 맞습니다 ㅋㅋㅋㅋㅋ 내용 내내 희생양이 된 토와에게는… 미안하다아! 토와 마지 텐시!!!!!!!!!!!!!

5. Somewhere Over the Rainbow

제목을 따온 노래이자, 토와가 흥얼거리는 ‘노래’이자, 마지막의 가사이자, 학원제 앵콜곡이자, 그리고 또.
저는 Aselin Debison 버전도 좋아하지만 오리지널로 올려봅니다! 몇 번이나 흥얼거리면서 작업을 했어요.
페이지수 표기나 표지 등의 요소에도 소소하게 신경을 썼답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uu*

Re: 08/04, 08/20

안녕하세요, 계절 같은 방문자님! 잊고 있어도 어느새 훌쩍 도착해 있는 방문자님이 반갑고 감사하답니다. 확인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늘 마음 한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 계절을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철문 안에서 입맞춤을

문이 열리면서 지팡이 끝이 쓸려 드륵거리는 마찰음이 났다. 가장자리께에 살짝 연보라색 머리카락이 나붓거렸다. 노이크롬은 곧바로 그곳으로 달려들었다. 웃음기 섞인 탄성이 터졌다. 노이크롬의 아래에 나동그라진 스테이시아가 색색 웃으며 손을 들어 올렸다.

“아. 있지, 나.”

노이크롬은 그 팔목을 잡아 저지하려고 했으나 그만 손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하얀 장갑이 검은 장갑 위로 매끄러졌다.

“전부터 당신과 이렇게 춤을 추고 싶었어.”

아래에 깔렸던 스테이시아가 몸을 일으키자 이번에는 노이크롬이 바닥에 무너졌다. 스테이시아는 경쾌하게 앞으로 쭉 달려나갔다.

“너무 서두르잖아, 아냐, 아냐. 스텝은 번갈아 가면서 밟는 거야. 자, 이제는 내 차례!”

스테이시아가 몸을 빙그르 돌리고, 눈 깜빡할 새에 거대한 가위가 넘어진 노이크롬의 몸 위로 쇄도했다. 노이크롬은 흰 빛으로 형체를 바꾸었다. 빛은 다시 스테이시아의 앞에 모여 소녀의 형상이 되었다.

“음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걸.”

눈앞에서 노이크롬이 내휘두른 지팡이를 붉은 가위로 막아내며 스테이시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투덜거렸다.

“그렇지만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어. 우리 둘만 남았잖아. 그걸로 충분해.”

잠깐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힘에서 우위를 점한 스테이시아가 그대로 지팡이를 쳐냈다. 까만 막대가 데구루루 바닥을 굴렀다.

“춤에서 가장 중요한 리듬은 서로의 심장이 뛰는 소리거든! 뭐, 우리 것은 인공 심장이지만.”

노이크롬은 뒤를 돌아 지팡이를 집으려고 했지만 스테이시아에게 손을 낚여 홱 끌어안기는 모양새가 되었다. 소녀는 소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다리에 무게를 실어 깔아 내리고, 상대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 가져다 대었다.

“자, 느껴지지? 기계장치의 얼음 심장이야.”

노이크롬은 그 손을 홱 뿌리쳤다. 경멸로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스테이시아에게 다리가 짓눌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채였다. 선홍빛 눈이, 붉게 물들어가는 머리카락이 노이크롬의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 소녀는 창백하리만치 하얀 눈을 깜박거렸다.

“신은 창조물이 자신의 모습을 닮게 만들었다던가? 우리의 신은 사람이니까, 우리 모습은 정교하게 사람을 의태했어.”

소녀가 소녀에게 몸을 맞붙였다.

“자아, 느껴지지. 심장 그리고 가슴.”